장헝(b. 1972)은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진본성(authenticity)’의 개념을 탐구하는 중국 작가이다. 1990년대 만화와 대중문화, 디지털 세계의 픽셀 등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및 설치 작업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깊이 있는 존재론적 질문을 제기해왔다.
2010년대부터 그는 가발을 주요 소재로 한 극사실주의적 회화를 통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가발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연구하고, 그것이 지닌 상징적·실용적 의미를 정치, 사회적 지위, 종교, 패션, 젠더, 계급 구조 등의 요소와 연관지어 조명한다. 그의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면 사진과 같은 환영을 불러일으키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단순화된 형태로 환원되어 추상적 기호로 변모한다. 이러한 시각적 실험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가발이라는 대상을 인류 문명의 발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장헝은 1972년 중국에서 태어나 현재 광저우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광둥미술관(광둥, 중국), 상하이미술관(상하이, 중국), 금일미술관(베이징, 중국), 국립대만미술관(타이베이, 대만), 벨리니 시립미술관(카타니아, 이탈리아),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미술관(멕시코시티, 멕시코), 유네스코 본부(파리, 프랑스) 등,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유수 미술 기관에서 개최한 전시에 참여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광둥미술관(광둥, 중국), 후베이미술관(후베이, 중국), 허샹닝미술관(선전, 중국), 선전미술관(선전, 중국), 쓰팡미술관(난징, 중국), 명원미술관(상하이, 중국), 벨리니 시립미술관(카타니아, 이탈리아), 만토바 청소년미술관(이탈리아), 멕시코 국립문화미술관(멕시코시티, 멕시코) 등이 있다. 벨기에, 한국, 프랑스, 호주, 영국, 스위스 등 여러 국가의 개인 및 기업 컬렉션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중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다뤄져 왔다. 『중국 현대미술사 1978-1999』(루훙), 『중국 순수미술사: 1949-2000』(저우웨진), 『중국 현대미술의 20가지 양상』(허웨이핑), 『중국 유화사(중국 청년 출판사)』(리우춘),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 1979-2004』(루훙), 『중국 현대미술 목격기』(마친중), 『중국 유화사 (개정판)』(리우춘), 『중국 현대미술사(대학 교재)』(루훙) 등 권위 있는 저서에 그의 작품이 언급된 바 있다. 1996년부터 광둥공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에서 교수 및 석사과정 지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학고재와 함께 2025년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