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1987-)은 누군가의 일상적 공간을 그린다. 그의 작품 속 공간에는 다양한 사물과 상황이 존재하지만,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공간은 사물을 사용하는 이들의 내밀한 성향을 드러내며, 동시에 그들이 속한 집단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결국, 특정한 공간을 그린다는 것은 개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동시에 하나의 집단을 형상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의 화면 속 공간은 개인적인 삶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확장된다. 또한, 미학적 담론을 벗어나 의도적으로 연출된 상황과 사물을 시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한계를 탐구한다.
정수영은 이화여대 회화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는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플레이 스테이션》(2023, 아뜰리에 아키, 서울), 《선반에 놓인 나》(2023, 매드독스 갤러리, 런던, 영국), 《87년생 정수영》(2022, 도잉아트;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원 오디너리 데이》(2021,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파라미타》(2016, 갤러리도스, 서울) 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주요 단체전으로 《하우스 오브 테이스트》(2024,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아시아나우》 (2022, 파리, 프랑스), 《나와 나 사이 거리》(2022, 파워롱 아트 센터, 상하이, 중국), 《뱅가드》(2022, 아뜰리에 아키, 서울), 《추상:리얼리티》(2018, 사치 갤러리, 런던, 영국) 등이 있다.